[인천/경기]용유-무의도 전역 건축허가 제한

  • 입력 2008년 3월 12일 05시 46분


국제관광단지 개발위해

24일부터 2년이상 규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용유·무의 국제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위해 인천 용유도와 무의도 일대 19.55km²에 대해 건축을 제한한다고 11일 밝혔다.

건축 제한이 이뤄지는 곳은 공원으로 지정된 임야를 제외한 용유도와 무의도 전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앞으로 최소 2년 동안 건축물의 신·증축, 개축, 대수선 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건축 제한 규정에 대한 주민 공람을 14일부터 2주간 실시한 뒤 24일부터 규제에 들어간다. 그러나 개발 사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가설건축물을 설치하거나 재해 위험, 공익상 업무 수행을 위한 부득이한 일부 건축물의 신·증축은 가능하다.

국제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당초 독일의 호텔·리조트 개발업체인 캠핀스키가 주도하기로 했으나 국내에서의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앞두고 삐걱거리고 있다.

캠핀스키의 한국 법인(용유·무의 KI코리아) 공동 대표가 최근 횡령 혐의로 해임되거나 법적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캠핀스키는 5월 중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자금 조달 및 사업개발 계획을 확정지은 뒤 내년 하반기경 기반 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인천시는 캠핀스키가 일정대로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공공개발을 통해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최근 주민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캠핀스키의 사업 의지가 없을 경우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전면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김기식 용유무의개발팀장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캠핀스키로부터 사업과 관련한 공식 답변을 12일까지 전달받도록 돼 있다”며 “사업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정나면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핀스키는 전 세계에서 120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며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최대 주주다. 이 회사는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79조8000억 원을 들이는 기본협약을 지난해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맺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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