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주식회사’ 간판 올린다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서강대 국내 첫 기술지주회사 설립

서울대도 내달 1000억 규모 출범

연구성과로 수익사업… 고려-연세대도 검토

서강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데 이어 서울대가 4월 지주회사 설립을 예고하는 등 각 대학이 연구 성과를 활용한 수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서강대는 대학 연구소를 기업형 수익회사로 만들기 위해 기술지주회사인 ‘서강테크노홀딩스’를 7일 출범시킨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이 지난해 7월 개정되고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지난달 공포됐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서강대는 지주회사 출범을 위해 대학원과 기술지주회사, 벤처금융회사가 결합된 산학클러스터인 ‘서강미래기술클러스터(SIAT)’를 설립했다.

서강대는 SIAT의 기술 사업화를 위해 벤처금융회사를 설립해 4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우수 교수진 확보, 연구개발, 학생 장학금 등으로 쓸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지난해 9월 산학협력단을 모회사로 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히고 연구규정과 교수들의 창업 관련 사항을 관리하는 주식 기부 규정을 제정했다.

서울대는 4월경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으로 자본금 1000억 원 규모의 ‘SNU홀딩스’ 설립 작업을 마무리 짓고 있어 국립대로선 최초의 지주회사 설립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현재 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방기술회사를 연구 중인 경희대, IT 및 교육 관련 기술회사를 연구 중인 한양대 등도 올해 상반기 중 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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