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의료관광도시로 거듭난다

  • 입력 2008년 2월 21일 07시 31분


외국인 ‘의료관광단’이 잇달아 대구를 찾는다.

대구시가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국내 여행사와 함께 다양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달구벌을 의료관광의 메카로=시에 따르면 21일부터 4월까지 외국인 의료관광단 4개팀이 차례로 이 지역을 찾아 종합건강검진 등 의료상품 체험을 한 뒤 관광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LG전자 구미공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필리핀 바이어 20명은 21일 대구에 도착해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뒤 22일까지 서문시장과 약전골목, 동성로 등을 돌며 쇼핑과 관광을 즐길 계획이다.

또 같은 날 이 지역을 찾는 아프리카의 알제리 기자단 11명도 이 의료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뒤 계명대 한학촌 등을 돌며 관광을 한다.

이어 28일 필리핀 바이어 20명이 추가로 같은 코스를 돌며 의료관광에 나서고 4월 중순에는 영국인 20여 명이 다양한 의료상품을 체험하고 관광에 나설 예정.

시는 이들 외국인이 자국으로 돌아가 지역 의료관광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할 수 있도록 환영 현수막을 방문 장소에 설치하고 외국어를 구사하는 의료진과 통역관을 배치할 방침이다.

▽의료상품 내용=모발이식 수술과 한방체험, 종합건강검진 및 미용(미백, 피부, 성형) 상품 등이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들 상품 가운데 경북대병원이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모발이식 수술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이 병원은 모발이식 희망자들이 몰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수술 예약이 이미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시는 외국인 의료관광단을 위한 별도의 수술 스케줄을 마련하는 등 맞춤식 예약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 지역 의료기관에서 받는 종합건강검진과 성형수술 비용이 수도권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것과 시술능력, 시설 등이 우수한 점을 홍보키로 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을 대상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의료관광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시는 의료관광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할 의료관광여행사 10곳을 지정하고 지역 의료기관 33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다음 달 말까지 의료관광 전담부서를 설치한 뒤 10월까지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개설해 외국인 의료관광 체험단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고 의료관광 전담 코디네이터 40여 명을 양성하는 등 기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까지 의료관광 사업에 참여한 지역 병의원에 동시통역 시스템을 설치하고 ‘외국어 인력은행’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영남대 한동근(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지역 의료관광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대구 경북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과 연계하고 지역을 찾는 외국인들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호텔 등의 서비스를 국제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