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홀로 떠난 할머니 추모…양구 주민들 27년째 장학금

  • 입력 2008년 2월 21일 07시 23분


“지하에 계신 할머니도 흐뭇해하시겠지요….”

19일 오전 11시경 강원 양구군 남면 청1리 마을회관에서는 70여 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조촐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장학금은 덕남장학회(일명 신작로 할머니 장학회)에서 나온 것. 이 장학회는 자녀도 없이 혼자 살던 윤덕남 할머니가 1979년 동네에서 동사한 채 발견된 것이 발단이 됐다.

주민들은 딱한 할머니를 위해 마을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늘 지니고 다니던 보따리 속의 65만 원을 기틀로 장학회를 설립했다. 기금은 해마다 늘어 현재 1600만 원이 적립돼 있다.

장학금은 매년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4, 5명의 학생을 선발해 전달한다. 27년째인 올해는 대학생 2명에게 20만 원씩, 고교생 2명에게 10만 원씩 전달됐다. 그동안 모두 79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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