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현장서 완구 50만 달러 수출…日-中에 도전장”

  • 입력 2008년 1월 29일 06시 41분


“국제무역에도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성껏 제품을 홍보하면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니까 바이어(구매자)들도 관심을 더 가졌어요.”

최근 필리핀의 한 바이어가 영남대 전시컨벤션전문가양성사업단 측에 ‘샘플을 보내 달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왔다.

사업단은 즉시 3000달러어치의 샘플을 보냈고, 바이어가 만족스러워하면서 임시계약을 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 대학 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은 독일과 호주의 유명한 유통업체와 4만 달러어치의 제품 판매에 대한 임시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광성(26·국제통상학과 3년) 씨는 28일 “박람회에 참가했을 때 만난 바이어를 고객으로 만드는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국제무역 전문가가 되려면 실무 경험은 기본이고 인간관계를 잘하는 데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단에 속한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학생 39명은 이달 초 홍콩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문구완구박람회’에서 독립 부스를 설치해 50만 달러어치의 제품을 팔았다. 이는 대학생으로서는 상당한 성과다.

학생들이 판매한 것은 대부분 대구와 경북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들이었다. 또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300여 건의 제품 상담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바이어들과 ‘인연’을 끊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끈질기게 온라인을 통해 제품 홍보를 계속하면서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전시컨벤션전문가양성사업단 김승철(국제통상학부 교수) 단장은 “글로벌 무역을 실감하려면 직접 한국 제품을 판매해봐야 한다”며 “제품 판매는 제품의 질은 물론이고 판매자의 전문성과 인격 등 모든 것이 결합돼야 가능한 예술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일대 학생 5명도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선물박람회’에 참가해 전시한 물건을 모두 팔았다.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 소속으로 참가한 학생들은 대구와 경북지역의 중소기업 제품 가운데 건강베개와 천연비누 등 1500달러어치를 팔았다. 액수는 적은 편이지만 전시품이 모두 팔려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여한 임권영(25·국제통상학과 3년) 씨는 “건강에 관한 제품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점도 느꼈다”며 “어떤 제품을 개발해 판매까지 하려면 국내외의 여러 경향에 대해 꼼꼼하게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해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통상학과 학생들은 다음 달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무역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캘리포니아 선물박람회에 참가했던 이 대학 김대용(25·통상학과 3년) 씨는 “보온병과 스포츠 가방 등을 판매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며 “국제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판매 방식을 연구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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