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일大‘교수 연구-취업 연계 평가’ 他대학 벤치마킹 나서

  • 입력 2008년 1월 25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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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 대한 평가를 학과 평가와 연결한 점이 상당히 돋보입니다. 교수 평가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할 수 있죠.”(대구대 정찬홍 기획처장) 경북 경산시의 경일대(총장 김성동)가 3년째 시행하고 있는 ‘교수종합평가 시스템’이 대학가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일대는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전국대학 기획처장협의회에서 이 사례를 발표했다.》

대구 경북지역 20여 개 4년제 대학의 기획처장들은 29일 모여 이 평가시스템을 ‘복습’할 예정이다.

경일대의 평가시스템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교수 평가를 학과(학부) 평가와 연결해 학교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과 평가는 ‘수익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적용해 등록금 수입이 얼마인지, 보수 등 관리운영비가 얼마나 지출되는지, 학생들의 취업이나 교육만족도가 어떤지 등을 점수화한 것.

여기다 교수들의 활동(연구, 강의, 산학협력 등)을 결합해 종합 평가를 하는 방식이다. 교수 따로, 학과 따로 하는 게 아니라 ‘상생’을 유도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교수들에 대한 업적 평가는 4개 등급으로 나눠 연말 성과급을 500만 원까지 차이를 둔다.

박성호 기획처장은 “학과나 교수들의 이기주의가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교수 개개인과 학과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평가시스템이 급조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신뢰를 높인다.

2005년 2월 취임한 김성동 총장은 “학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자”는 공통 과제를 교직원들에게 던졌다. 이공계 중심 대학으로 44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분위기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위기의식 때문에서다.

이 평가시스템을 도입한 지 3년 만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신입생 충원율이 93%에서 100%로, 취업률도 60%에서 73%로 뛰었다.

교직원들의 불만 사항을 합리적으로 조정한 점도 돋보인다. 총장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학교 발전 기여도를 평가한다는 항목은 ‘너무 주관적’이라는 의견이 많아 없앴다.

김 총장은 “이 평가시스템이 학교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데 교직원들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의 환경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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