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훈훈한 ‘이웃사촌’… 보은의 장학금

  • 입력 2008년 1월 24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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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장전3동 동민-단체 등 합심

화재 피해 모녀가정 돕고 주민들 情확인

원인 모를 불로 거리에 나앉게 된 모녀 가정을 돕기 위해 동민들이 발 벗고 나서면서 동네 분위기도 달라졌다.

1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장전3동 용진노블레스아파트 1402호 임모(47·여) 씨 집에서 난 불로 임 씨와 두 딸(22, 20)은 재빨리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집안은 잿더미로 변했다.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돼 버린 이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20일 주민자치위원회와 동 방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통장협의회 등 9개 단체 대표들이 동장실에 모여 피해자 돕기 공동모금을 결의했다.

또 장전3동 11통장은 아파트 수리 때까지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의 집 방 한 칸을 내놓겠다고 제안했고, 적십자부녀봉사회는 당장 급한 옷가지와 이불, 그릇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장전3동 토박이 모임인 민우회에서 100만 원, 주민자치위원회 등 9개 단체에서 100만 원의 성금을 내놓았고 구청에서도 이웃돕기성금 지원 사업비를 내놓기로 했다.

동사무소 측은 성금이 모아지면 이들이 당분간 머물 원룸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장전3동은 그동안 지방선거와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를 치르면서 단체 간, 지역유지 간에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었던 지역이다.

신정기 동장은 “각 단체에서 자발적으로 피해주민을 돕겠다는 모습을 보고 정이 살아있음을 느꼈다”며 “소원했던 단체나 동민들의 마음을 한데 뭉치는 데 이번 일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보은의 장학금▼

함평군, 2005년 폭설 피해복구로 과로사

이익주 前부산시 행정국장 아들에 전달

이석형 전남 함평군수는 22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2005년 12월 함평군의 폭설 피해 복구를 도운 뒤 부산으로 돌아오던 길에 과로로 쓰려져 숨진 이익주 전 부산시 행정관리국장의 아들 정석(25·고신대 의대 4년) 씨에게 장학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장학금은 함평군 학교면 번영회(회장 서동열)가 이 전 국장의 유족을 위해 써 달라며 함평군에 기탁한 것이다.

함평군은 영호남 화합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려 이듬해 3월 함평군 학교면 고막소공원에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이 군수는 장학금 전달식에 이어 자매 자치단체인 부산 남구를 비롯해 강서구, 연제구를 방문해 4∼6월 함평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홍보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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