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야생식물 157종 멸종 위기

  • 입력 2008년 1월 23일 07시 48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기준에 따라 제주지역 야생식물을 평가한 결과 157종의 보호 대책이 시급하고 이 가운데 24종이 세계적 희귀종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난대산림연구소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한라산연구소, 제주수목시험소 등과 공동으로 1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이날 제주대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연구발표회에서 밝혔다.

전국 18개 표본관 표본과 문헌자료 등을 정리한 결과 1715종이 제주지역 자생종으로 확인됐다.

자생종을 국제기준에 적용한 결과 멸종 1종, 야생절멸 2종, 지역절멸 2종, 극심멸종위기 61종, 멸종위기 13종, 취약 83종, 위기근접 374종 등 536종이 적색목록으로 분류됐다.

극심멸종위기와 멸종위기 등 74종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1등급, 취약 83종은 2등급에 해당한다.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제주지역 멸종위기 야생식물 1, 2등급 23종에 비해 훨씬 많은 수준이다.

157종 가운데 가는물부추, 제주고사리삼, 한라장구채, 왕벚나무, 한라솜다리, 제주산버들, 섬바위장대, 한라구절초, 애기더덕, 제주상사화 등 24종은 세계적 희귀종으로 조사됐다.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자생종에 대한 학명, 형태, 분포, 자생지 특성, 보존 가치, 위협 요인 등 국제규범에 맞는 자료가 구축됐다”며 “이제는 국제적인 룰에 따라 체계적인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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