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팀이 계속 협박하려 한다”

  • 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4분


김경준 씨 첫 공판서 공소사실 모두 부인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42·사진) 씨가 14일 자신의 1심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 씨는 자신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와 관련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주식이 오르는 게 당연하다”며 “사들인 주식을 내다 팔아 이익을 챙긴 것이 아니라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사팀은 나를 회유 협박한 것 때문에 곧 특검의 조사를 받게 되는데 지금도 계속 나와 변호사를 협박하려 한다”며 “검사팀이 나와 변호사를 계속 소환하는 것이 말로는 고소고발 조사 때문이라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회유 협박 혐의를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씨는 이날 수의(囚衣)를 입지 않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고동색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섰다. 김 씨의 어머니 김영애 씨가 방청석 맨 앞자리에서 아들의 공판을 지켜봤다.

이날 김 씨의 변호인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박찬종 변호사와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김정술 변호사 등 3명이 참여했다.

김 변호사는 “정치적 사건이 아닌데도 사건과 관련된 일부 사람들 때문에 정치적 사건처럼 돼 버렸다”며 “순수한 형사사건으로 철저히 증거에 따라 재판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촬영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촬영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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