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신설 이색학과 노크… 취업문이 활짝

  • 입력 2008년 1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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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까지 원서 접수가 계속되는 2008학년도 전문대 정시모집에서 146개 전문대가 9만331명(일반전형 6만287명, 특별전형 3만44명)을 선발한다. 전문대의 인기학과는 취업률이 높고 4년제 대학 못지않게 경쟁률이 높다. 전문대 유망학과와 지원전략을 알아본다.》

캐릭터 디자인…레이싱 모델 전공…

사회변화 발맞춘 유망학과 많이 생겨

수능 성적 뒤져도 특별전형 대학 등 잘 찾으면 곳곳 ‘틈새’

○ 지원은 대학보다 학과 위주로

전문대는 실무교육 중심으로 학과가 나눠져 있고 학과 선택이 졸업 뒤 취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지원은 대학보다는 학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적성과 지원하고 싶은 학과의 취업률 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호보건계열(간호, 치위생, 물리치료, 방사선 등)과 사회실무계열(관광, 통역, 유아교육 등) 학과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정보기술(IT)과 문화산업 분야 등 최근 신설된 유망 학과들을 선택하면 자신의 적성을 살리면서 비교적 쉽게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제 전문대들은 매년 사회 변화에 맞춰 학과들을 신설하고 있다.

동부산대는 오락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마술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매직엔터테인먼트과를 개설했다. 이벤트와 레크리에이션 교육을 병행하며 졸업 뒤 전문 마술사나 마술용품점 운영,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김천과학대의 의료코디전공은 환자와 병원, 병원 직원 간의 관계를 원활하게 조정하는 의료코디네이터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산대 조선메카트로닉스과는 STX그룹 및 대우조선해양 등과 취업 협약을 맺고 있고, 용인송담대 인형캐릭터 창작전공은 캐릭터 디자인과 피규어 제작, 디지털 조형 등을 가르친다.

문경대 족구전공은 전국 700만 명이 즐기는 족구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심판 등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학의 U러닝콘텐츠과는 인터넷을 통한 학습산업 규모가 갈수록 커진다는 점에 착안해 사이버대 연구원 및 관리직 등을 지망하는 학생을 모집한다.

아주자동차대는 레이싱모델 전공 학과를 신설해 자동차 분야 전문 모델 지망생을 선발한다.

○ 자신에게 맞는 지원전략을 세워라

전문대 전형의 일반적인 특징은 대학들이 수험생들에게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험생에게 유리한 2, 3개 영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 반영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도 일부만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따라서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면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을 찾을 수 있다.

전문대는 지원 횟수와 상관 없이 다른 전문대에 복수지원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5, 6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한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인기 대학과 학과는 경쟁률이 높다.

하지만 복수지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허수 지원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2, 3개 대학은 경쟁률을 의식하지 않고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최상위권은 한국철도대, 농협대 등 수도권 소재 최상위권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

명지전문대, 한양여대, 인덕대, 서일대 등 서울이나 수도권 상위권 대학의 간호보건계열 학과와 관광, 통역, 세무회계 등 상위권 학과의 지원 가능하다. 지방 거주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는 대부분 지역 내 대학의 간호보건계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은 수도권 전문대나 지방 상위권 전문대에 지원할 수 있다. 간호보건계열을 지원한다면 의료공학과 의무행정 등의 학과 지원이 가능하다. 실내건축 등 공업계열 학과나 제과제빵, 외식산업, 식품영양 등 사회실무계열 학과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중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보건계열 등 인기 학과는 높은 경쟁률에 위축되지 말고 2개 이상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지원횟수를 늘려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복수합격에 의한 미등록을 염두에 두고 1, 2개 학교 정도는 취업이 잘되는 유망 학과로 소신 지원하고 나머지 3, 4개 대학 정도는 일반학과에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수능 성적이 낮다고 실망하기보다는 일반전형 정원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 실시 대학이나 수능 이외의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대학들을 찾아 적극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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