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검단신도시 조성 어디까지 왔나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6시 13분


코멘트
검단3지구 ‘착착’ … 한들 - 금곡 ‘빌빌’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주변 지역에서 민간과 공공기관 주도의 대규모 도시개발과 택지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우량 건설업체와 금융기관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자로 나서는가 하면 일부 주민이 독자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대한주택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명분으로 공영개발을 통한 택지개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해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도시개발 사업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릴 2014년에 맞춰 개통될 인천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구간인 서구 오류동 94만여 m² 규모의 ‘검단3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요즘 지구 지정을 위한 주민 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검단농협 회의실에서 주민 설명회가 열렸고 현대건설, 신한은행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한양도시그룹’이 시행자로 선정됐다.

검단3지구 추진위원회 이종민(62·서구의원) 위원장은 “5개 시행사가 개발 사업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믿을 만한 건설사와 금융기관과 연계된 한양도시그룹이 시행사로 결정됐다”며 “조만간 주민 50% 이상 동의가 이뤄지면 지구 지정에 이은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도시그룹은 감정가로 토지를 매입한 뒤 8000∼8500채의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환지를 원할 경우 땅을 매입하지 않고 개발비용을 제외하고 택지를 돌려주기로 했다.

시행사는 사업 구역의 20% 이상에 녹지를 조성하고, 단지 중심에 주상복합시설을 지을 계획을 밝혔다.

○택지개발 사업

서구 백석동 56만7000m²의 ‘한들지구’와 금곡동 67만692m²의 ‘금곡지구’는 각각 대한주택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의해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시가 최근 이들 2개 지구를 전면 수용을 통한 공영개발 방식으로 택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해 지구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민간 주도의 도시개발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주공은 2003년 한들지구를 개발하려 했으나 환경부가 인근 수도권 매립지 영향권에 있어 택지 개발이 부적합한 것으로 결정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부가 올해 1월 “2009년 말 기준으로 백석동 일대를 매립지 영향권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뒤 주공이 다시 택지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

주민비상대책위원회 송계영 위원장은 “10년 이상 수도권 매립지의 악취와 분진으로 고통을 받아 오면서도 증개축을 일절 못했다”며 “주공이 헐값에 땅을 사들여 개발이익을 독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국회에 낸 상태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조만간 금곡지구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임대주택 2100채를 포함해 총 5447채의 아파트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군사보호시설구역을 제외한 47만1900m²를 도시개발구역으로 개발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