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인고는 다섯가지가 없어요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7시 38분


코멘트
10일 오전 8시경 대구 달서구 상인동 상인고등학교 정문에서는 이 학교 학생회 간부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5무(5無) 상인고’ 캠페인을 벌였다.

이 학교 학생들은 올해 9월부터 ‘학생들이 바꿔야 할 좋지 않은 습관’ 5가지를 꼽아 이를 바로잡는 자율운동을 시작했다.

이 5가지는 △지각 △무단외출 △수업시간에 잠자기 △흡연 △학교폭력이다.

5무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학교 분위기가 크게 바뀐 이유는 학생들 스스로 좋은 학교 만들기에 나선 덕분.

학생들은 매주 월, 수, 금요일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5무 운동 캠페인을 벌였다.

오전 8시 10분부터 시작하는 아침자습 시간에 지각하는 학생이 이전에는 전교생 1100여 명 중 100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10명 이내로 줄었다.

교내 외진 곳에서 종종 발견되던 담배꽁초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최정화(47·여) 교무부장 교사는 “5가지 행동은 학생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체벌을 하거나 비인격적인 방법으로 지도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교사들이 분위기를 맞춰 준다”고 말했다.

전교 학생회장인 3학년 이고은(18·여) 양은 “5무 운동이 정착돼 상인고의 전통으로 자리 잡도록 후배들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상인고는 2001년 개교했다. 올해 9월 부임한 박정룡 교장은 “학생의 기본이 바로 선 다음 학력을 쌓아야 학교다워진다”며 “5무 운동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교직원도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