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입시문제 학부모에게도 샜다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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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수배 중인 김포외국어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 교사가 이 학교에 응시한 학생의 부모에게도 시험 전에 문제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교사가 다른 학부모나 학원에 문제를 유출했는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교사에게서 김포외고 시험 문제를 사전에 넘겨받아 딸에게 준 박모(42) 씨를 12일 업무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씨는 경기지역 외고 입시가 치러진 지난달 30일 0시 3분경 이 교사에게서 e메일로 A4용지 3, 4장 분량의 시험 문제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시험에 나올 문제”라며 딸에게 이것을 건넸으며 이날 시험을 치른 박 씨의 딸은 합격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시험 3일 전 이 교사와 술을 마시다 ‘딸이 김포외고에 응시하는데 합격할지 걱정’이라고 했더니 이 교사가 ‘내가 챙겨 주겠다’면서 e메일 주소를 물었고 며칠 뒤 입시 문제를 보내 줬다”고 진술했다.

교복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 씨는 지난해부터 김포외고에 교복을 납품하면서 이 교사를 알게 돼 친하게 지내 왔다. 경찰은 이 교사의 통화기록을 분석해 박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 교사에게 문제를 제공한 대가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씨와 서울 양천구 목동 J학원 곽모(42·구속) 원장의 PC를 압수해 이 교사가 보낸 e메일을 복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PC의 하드디스크를 포맷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일반계 고교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20일 이전까지 종합대책을 확정해 학생들의 진학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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