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택 돌며 문화재 3000여점 훔쳐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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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경찰관들이 문화재 전문 절도단으로부터 압수한 문화재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 절도단은 전국 100여 곳의 종가 등에서 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변영욱 기자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경찰관들이 문화재 전문 절도단으로부터 압수한 문화재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 절도단은 전국 100여 곳의 종가 등에서 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변영욱 기자
겸재 산수화 등 보물급도… 일부 경매사이트 통해 처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고택(古宅)과 향교, 종가에서 고서 및 민속자료, 미술품 등을 훔쳐 시중에 내다 판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로 고미술품 전문 취급업자 정모(60) 씨 등 문화재 전문 절도단 6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일당은 2005년 9월 경남 진주시 대곡면 진양 하씨의 담산 고택에서 경남유형문화재 409호 필사본을 포함해 700여 점의 문화재를 훔친 것을 비롯해 전북 고창군 부안면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 생가 등 전국 100여 곳의 종가, 향교에서 3000여 점의 보물급 문화재와 미술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훔친 물품에는 조선 후기 당나라 곽분양의 이야기를 그린 병풍인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와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 겸재 정선의 산수화 등 한 점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보물급 문화재도 포함돼 있다.


<동아닷컴>

경찰은 이들이 훔친 문화재와 예술품 중 2174점을 회수했으며 나머지 900여 점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청송교도소 출신으로 10여 년간 골동품업자로 활동하기도 한 이들은 훔친 물품 중 고가의 문화재는 고미술상을 통해 직접 거래했으나 수십만 원의 비교적 저렴한 골동품과 서적은 유명 골동품 전문 경매사이트에 올려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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