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골수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희망”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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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소영-소정 쌍둥이 자매

함께 백혈병 투병… 주위 발동동

쌍둥이 중학생 자매가 함께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울산 동구 일산동 이재순(49·여) 씨의 일란성 쌍둥이 딸인 명덕여중 1학년 고소영, 소정(14) 양 자매는 8월 20일 울산의 한 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남편과 헤어진 뒤 붕어빵 장사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이 씨는 “하루 종일 장사하느라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 이런 병이 걸린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한숨만 짓고 있다.

쌍둥이 자매의 유일한 희망은 골수이식 수술. 막내딸(10·초등 4년)의 골수 검사에 희망을 걸었지만 쌍둥이 언니들과 맞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들 자매는 병원을 오가며 검사와 수혈을 반복하는 통원 치료만 받고 있다.

쌍둥이 자매에게 들어가는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결국 최근 살던 집 보증금을 빼 병원비에 보탰지만 늘어가는 치료비는 이 씨에게 너무나 큰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자매가 다니는 학교와 인근 현대중공업 등에서 모금운동과 헌혈증서 모으기 운동이 펼쳐지고, 동구청에서도 성금을 보내오는 등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이들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등교를 못 하고 있는 소영, 소정 양은 “힘든 여건에서도 보살펴 주시는 주위 분들이 정말 고맙다”며 “빨리 나아 친구들과 학교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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