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구의원들 ‘뻔뻔한 외유’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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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5개 자치구 의회의 해외연수가 대부분 관광 위주이며 보고서나 정산서도 제대로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002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개 자치구 기초의회의 해외연수 실태를 처음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5개구 의회 의원 69명이 3억5400여만 원을 들여 모두 36회의 연수를 다녀왔다.

서구 의회의 경우 모두 19건의 해외연수가 실시됐으나 의원 1명이 혼자 연수를 다녀온 것이 10건이나 되며 보고서가 제출된 것은 3건에 불과하다.

의원 1명의 해외연수가 현지에서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특히 K 의원은 4년 동안 520만 원으로 한정된 1인 연수비용을 초과해 1299만 원을 지출했다. 모두 14개국을 다녀온 의원도 4명이나 됐다.

중구 의회 C 의원은 2003년 10일간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 등을 연수했으나 공공기관 방문은 2곳에 그쳐 관광성 해외연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인이나 자녀를 동반한 사례도 있었으며 계모임 해외여행을 해외연수로 대체해 돈을 타낸 의원도 있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 같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5개구 의회에 소명 자료 요청 △소명 결과에 따른 대전시 감사 청구 △감사원의 전국 지방의회 해외연수 감사 청구 △일부 의원들의 불법 의혹 검찰에 고발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국민이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지방의원들이 스스로에 대해서는 막무가내 식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며 “관련 조례 제정으로 감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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