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국내 웹사이트 900여곳 해킹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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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국내 PC방 컴퓨터를 원격조종해 공공기관 등의 웹 사이트를 해킹한 일당이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9일 국내외 웹 사이트 924곳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 등)로 우모(37) 씨를 구속하고 배모(25)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우 씨 등을 도와 태국에서 웹 사이트를 실제 해킹한 김모(37) 씨 등 3명을 체포하기 위해 태국 수사기관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 씨 등은 인터넷에서 알게 된 태국교포 김 씨 등과 함께 3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과 호주 등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 21곳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보안이 허술한 경쟁 관계의 해외 도박사이트와 국내 웹 사이트 등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 씨 등은 해킹을 통해 웹 사이트 회원들의 휴대전화 번호 등의 개인정보 50여만 건을 빼낸 뒤 이들 회원의 휴대전화로 자신들의 도박사이트 광고 문자메시지 503만여 건을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우 씨 등이 국내 PC방 컴퓨터에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실행해 두면 김 씨 등이 태국에서 이 컴퓨터를 조종해 웹 사이트를 해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 1곳을 조사한 결과 6개월간 28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21개 도박사이트에서 모두 6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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