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순씨 집서 출처 불명 62억 뭉칫돈

  • 입력 2007년 10월 3일 02시 58분


코멘트
‘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28일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62억 원의 ‘뭉칫돈’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이 자금에 신 씨와 박 관장이 횡령한 미술관 공금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수표가 적지 않게 포함된 이 돈이 옛 쌍용그룹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관장은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김 전 회장은 2004년 회사 재산 31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구속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날 신 씨에게서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에게 도움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준 기업 중 대우건설, 산업은행,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 엘지애드,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대구문화방송, 현대증권 등 11개사를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성곡미술관이 부설 조형연구소를 통해 건축물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리베이트를 받는 과정에 신 씨와 그의 지인인 H 씨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H 씨는 지난해 신 씨의 추천을 받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추천위원으로 활동한 작가로 미술은행은 당시 신 씨의 추천을 받아 H 씨의 작품 1점을 구입했다.

H 씨는 2004년 12월과 지난해 성곡미술관을 통해 서울 종로구 D 건물과 중구 K 건물에 자신의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동국대 교수회는 이날 ‘동국대 자정운동을 위한 교수회 선언문’을 발표하고 “법인 이사회와 대학 당국은 ‘신정아 문제’를 초래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