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구려 vs 백제 ‘축제의 진’을 친다

  • 입력 2007년 10월 3일 02시 58분


코멘트
지난해 고구려 건국을 소재로 한 드라마 ‘주몽’이 대성공을 거둔 뒤 불기 시작한 ‘사극(史劇) 열풍’은 올해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요즘 국내 지상파 3개 방송국은 모두 사극을 방영하고 있고 시청률도 높은 편이다.

이번 주 서울시 동남쪽에 인접한 광진구와 송파구에 가면 사극의 무대가 되는 선조들의 모습과 생활상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 광진구에서 만나는 고구려

서울 광진구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과 아차산 일대에서 고구려를 테마로 한 ‘2007 아차산 고구려 축제’를 연다.

광진구 아차산 일대는 고구려시대의 토기와 철기류 등이 출토돼 2004년 10월 사적 제455호로 지정된 곳.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는 이번 아차산 고구려 축제는 ‘아차산에 울려 퍼진 고구려의 함성’을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첫날인 4일에는 아차산 홍련봉 제1보루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동맹제가 열려 고구려시대의 옷차림을 한 시민 500여 명이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정문에서 한강시민공원 뚝섬까지 행진한다.

5일에는 ‘광진 7080 열린음악회’와 ‘광진 국악관현악단 공연’이, 6일에는 서울숲과 한강변을 달리는 ‘광진 단축마라톤 대회’와 ‘아차산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공연이 펼쳐진다.

또 축제 기간 중 뚝섬 주무대 주위에는 고구려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마당이 꾸며진다. 이곳에서는 고구려군 초소 체험, 활쏘기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축제는 8일 KBS 전국노래자랑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 송파구에서 즐기는 백제

송파구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과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등에서 ‘한성백제! 그 500년의 빛과 소리’를 주제로 ‘제8회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한다.

백제의 옛 도읍지인 송파구에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방이동 백제고분군 등 초기 백제의 역사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인 7일 열리는 역사문화거리행렬.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올림픽공원 사거리∼위례성길∼평화의 문 광장에 이르는 1.5km 구간에서 백제 시절 의상을 차려 입은 1000여 명의 주민, 학생 등이 고구려를 떠나 백제로 남하하는 소서노 일행의 건국행렬을 재현한다.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의 두 아들 비류와 온조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재석, 김석 군이 행렬에 참여한다. 폐막식에는 ‘주몽’에서 소서노 역을 맡았던 탤런트 한혜진 씨도 참석한다.

이에 앞서 5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백제춤과 백제음악 공연이 펼쳐지고 6일에는 백제장터 재현, 한성백제기원제, 백제 코스프레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또 행사 기간 내내 방이맛골에서는 음식축제가,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서는 로데오축제가 함께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