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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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다음을 읽고, 우리 사회에서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쓰세요.(600자 내외)

■ 논제 분석

“얼굴이 조금만 더 예뻤으면!”

“다리만 좀 더 길면 아주 멋있을 텐데!”

아름다워지고 싶다, 더 나은 외모를 갖고 싶다는 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갖고 있다. 화장이나 다이어트에서 성형수술까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다.

우리는 종종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사람이 가진 여러 장점 가운데 뛰어난 외모만을 높이 평가해서 외모가 뒤떨어지는 사람은 아무리 다른 분야에서 뛰어나다 해도 차별을 받는 풍조를 가리킨다.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는 데도 외모가 빼어나다는 이유로 동경의 대상이 되고, 노래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가수가 외모 덕분에 인기를 얻기도 한다. 이 밖에 학교나 직장 등에서 이른바 ‘얼짱’, ‘몸짱’들이 실력이 비슷하거나 나은 사람들을 제치고 관심과 지지를 받는 일도 있다. 이러한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을 계속해 죽음에 이르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외모는 여러 가지 기준의 하나일 뿐이다. 가령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논술 시험에서 외모에 따라 성적을 매긴다면 그보다 더 불합리한 일은 없으리라. 따라서 외모가 갖는 가치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오늘날의 사회 풍조는 잘못되었다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의 아름다움을 볼 때 단지 겉모습만 보아서는 안 되며 내면의 아름다움, 마음씨와 행동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핵심 연계 교과분석
교과목 학년 연계 단원
도덕55. 서로 존중하는 태도

반대로 외모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반드시 외모지상주의로만 몰아가서는 곤란하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더 나은 외모를 갖고 싶어 한다. 따라서 도에 지나치지 않는 이상, 자신을 더 예쁘게 꾸미거나 예쁜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는 일이 무엇이 잘못이겠는가? 또 노력의 결과로 더 나은 외모를 갖게 된다면 자연히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일도 더 잘 하게 될 것이다. 성형수술로 빼어난 외모를 갖게 된 사람이 자신 있게 노래를 불러 인기 가수가 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것은 실력보다 외모를 더 중시한 결과라고 할 수 없다.

외모에 대해 고민해 보거나 생각해 본 경험을 살려 자신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써 보자.

■ 학생글

김형찬·강원 원주시 북원초등학교 6학년

요즘 사회는 외모를 중시 여기는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사람들이 성형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잘생기고 예쁜 외모로 사람들에게 관심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외모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 글에 나오는 한나가 많은 끼를 가지고 있지만 못생긴 얼굴과 뚱뚱한 몸 때문에 사람들에게 관심 받지 못하는 것처럼 요즘 사회에서는 못생긴 사람을 차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학교에서도 외모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는 다르다. 잘생긴 아이는 인기가 많고 친구가 많은 반면 얼굴이 못생긴 아이는 친구도 별로 없고 또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시키기도 한다. (중략)

성공의 길이 꼭 외모에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많은 끼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꼭 성공할 것이다. 요즘 연예인들을 보면 거의다가 예쁜 연애인들밖에 볼 수가 없다. 그만큼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얼굴은 못생겼지만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만한 말과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주목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개그맨들을 보면 비록 얼굴은 못생겼지만 특유의 재치와 재미있는 말투 때문에 웬만한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든 외모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선찬영·인천시 인천굴포초등학교 5학년

‘외모가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에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첫인상은 주로 외모로 결정되지만 사람을 사귀다보면 보여지는 겉모습 말고도 성격이나 인간관계,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며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때도 많다. 겪으면 겪을수록 괜찮은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멋진 외모를 가지면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해도 너그럽게 봐주는 경향이 있다. 가끔 TV에서 연예인이 나와서 성형수술을 했다고 당당하게 밝히면 솔직해서 좋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성형수술을 가볍게 여길 것이고 누구나 ‘나도 고치면 저렇게 되겠지’하는 환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성형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방송에서는 성형에 관한 보도를 신중하게 해야 하고 조금 못생기고 뚱뚱하고 키가 작은 사람도 능력 있으면 당당하게 TV에 보여지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형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되찾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지만 잘못된 성형이나 성형중독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교육시킬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개성을 찾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훨씬 행복하고 인정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총평

‘외모 지상주의’ 비판의 예로 개그맨은 설득력 부족

김형찬 학생은 첫 번째 단락에서 외모로 차별받는 한나의 사례를 요약하고, 두 번째 단락에서 학교에서의 경험을 제시하여 우리 사회의 외모 중시 경향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외모만이 성공의 길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개그맨들의 예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그맨이란 못생긴 외모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직업이죠. 따라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외모가 중요한 직업보다는 학자나 운동선수 등 외모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직업의 예를 드는 것이 좋았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학자나 운동선수 가운데 외모가 뛰어나서 실력 이상으로 주목을 받는 사람의 예를 들었더라면 아주 좋았을 것입니다. 제시문을 잘 이해해서 주장에 맞는 적절한 근거를 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선찬영 학생은 처음 두 문장에서는 외모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외모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내용의 전환이 너무 빠른 감이 있습니다. 서론에다 바로 결론을 붙인 것과 같다고 할까요?

두 번째 단락에서는 실력보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현상을 꼬집고 있습니다. 타당한 논리 전개입니다. 다만 연예인의 성형수술 문제를 근거로 들었는데, ‘성형수술이 지나치게 많이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외모보다 실력을 먼저 봐야 한다’는 주장은 연관성이 있기는 하나,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런 예 대신 사람의 외모보다 실력(내면)이 중요한 이유, 혹은 그렇게 느꼈던 경험이 나왔다면 더 매끄럽게 읽혔을 것입니다.

마지막 단락에서는 성형수술 문제에 대한 결론과 외모 중시 현상에 대한 결론이 뒤섞여 나왔습니다. 각 단락의 내용이 완결성을 띠고, 단락 내부 또는 단락 사이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지도록 고친다면 짜임새 있는 글이 될 것입니다.

이 부분만 고친다면 ‘외모보다 자신의 개성이나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잘 제시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언정 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아래 사진은 인터넷 댓글 문화에 대한 공익 광고입니다. 이 광고에서 나타난 인터넷 댓글 문화의 문제점을 밝히고, 자신이 생각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보세요.(600자 내외)

※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초등논술→논술클리닉(www.easynonsul.com/Primary/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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