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프리미엄’ 사라지나…고교선택제 2010년 도입

입력 2007-09-28 03:06수정 2009-09-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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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강남으로 옮길 필요가 있나요. 여기서도 강남에 있는 학교에 보낼 수 있는데요.”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김모(40) 씨는 올해나 내년쯤 이른바 ‘대전(대치동 전세) 살이’에 돌입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자녀들을 강남의 고교에 보내려면 주소지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는 최근 이 계획을 접었다. 고교선택제가 도입되면 강북에서도 강남권 고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2010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서울지역에 적용되는 고교선택제(광역학군제)가 강남과 목동 등 이른바 ‘학군(學群) 프리미엄’ 수혜 지역의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 지역은 매년 이맘때면 매매가와 전세금이 동반 상승했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각종 부동산 대책 등 다른 변수와 함께 학군 수요 감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1.08% 올랐다. 반면 강남구는 1.3%, 서초구는 0.62% 떨어졌으며 목동이 속해 있는 양천구는 4.42% 하락했다.

전세금도 마찬가지다. 서울 전체로는 2.63% 올랐지만 강남구는 0.25%, 양천구는 1.49% 떨어졌다.

특히 매년 9월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올해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실제로 목동 신시가지 3단지 115m² 아파트의 전세금은 2005년 9월에 2억7000만 원에서 2억8000만 원으로, 지난해 9월에는 3억1000만 원에서 3억2500만 원으로 올랐지만 올해는 가격 변동이 없다.

가을 이사철이 실종된 1차적 이유는 정부가 내놓은 각종 부동산 대책 때문이다. 여기에 고교선택제 도입을 앞두고 굳이 강남이나 목동으로 이사할 유인이 사라진 데다 대학 입시에 내신 비중이 확대되면서 비(非)강남권에 머무르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대치동 우방공인 관계자는 “교육제도 변경 때문에 강남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작년만 해도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전세 물량을 구하곤 했지만 요즘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군 프리미엄’이 이대로 가라앉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강남이나 목동의 학원가가 여전히 건재한 데다 이들 지역은 학군 수요 외에도 주거지로서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학군은 집값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며 “고교선택제가 강남과 목동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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