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억여 원이 예금된 우리은행 외에 H 은행에도 비슷한 액수가 입금된 신 씨의 개인 금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신 씨는 "박 관장이 사용하고 나는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다"며 "(금고에) 뭐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신 씨의 주장대로 박 관장이 신 씨 명의로 금고를 개설해 미술품 거래 및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04년 박 관장이 왜 다른 직원들을 제쳐두고 신 씨의 명의를 빌렸는지 의문이다.
당시 신 씨는 성곡미술관에서 일한지 몇 달 되지 않은 평범한 큐레이터였던 반면, 학예실장을 포함한 대다수의 직원들은 개관 초기부터 수년간 박 관장과 함께 일해 온 사이였다.
검찰은 신 씨 명의의 개인 금고와 금고에 입금된 돈이 박 관장과 신 씨 사이의 공모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신 씨가 박 관장 모르게 2005년부터 미술관 후원금 수억 원을 개인 통장에 입금한 뒤 이 중 일부를 주식 투자 등 개인적으로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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