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경찰서 도박사건 축소 경관2명 구속

  • 입력 2007년 9월 1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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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경찰서 도박사건 축소 경관2명 구속

노건평씨 친분인사 ‘선처 청탁’ 확인

검찰 “추가 조사 방침”

경남 김해경찰서의 도박사건 축소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홍순보)는 피의자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풀어준 혐의(직무유기 등)로 L(53) 경위와 G(43) 경사 등 경찰관 2명을 18일 구속했다.

창원지법 김수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검찰이 청구한 사전영장에 대한 실질심사를 거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같이 청구된 K(36) 경사의 영장은 기각했다.

이번 도박사건 축소는 경찰 수사 자료를 검찰이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 확인됐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와 친분이 있는 박모(53·사업) 씨가 간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L 경위 등은 4월 27일 새벽 김해시 진영읍의 한 주택에서 남녀 혼성 도박단이 속칭 ‘아도사키’ 도박을 벌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22명을 진영지구대로 연행했다.

이들은 박 씨가 지구대를 찾아와 선처를 부탁하는 데다 연행자 절반이 김해지역 거주자라는 이유로 도박 전과 조회를 하지 않은 채 구모(50) 씨 등 속칭 ‘총대 메기’를 한 4명만 입건하고 나머지는 훈방한 혐의다. ‘총대 메기’란 도박 가담자들이 사전에 입을 맞춰 금전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처벌받을 사람을 결정하는 것.

L 경위 등은 또 “도박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피의자들의 주장만 믿고 현장에서 압수한 800여만 원 중 일부를 되돌려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최근 도박 전과가 있는 2명을 구속하고 18명을 입건했다. 구속된 2명은 경찰이 입건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검찰은 “박 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하고 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도 벌였다”며 “그러나 금품 수수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례적인 선처 요청은 사법 처리가 어려워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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