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 터에 물결무늬 랜드마크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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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3일 동대문운동장 터에 들어설 랜드마크 건물 국제현상 공모 당선작으로 자하 하디드 씨의 ‘환유의 풍경’을 선정했다. ‘환유의 풍경’ 조감도.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시는 13일 동대문운동장 터에 들어설 랜드마크 건물 국제현상 공모 당선작으로 자하 하디드 씨의 ‘환유의 풍경’을 선정했다. ‘환유의 풍경’ 조감도.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동대문운동장 터에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위해 실시한 국제현상 공모에서 영국의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56) 씨가 제출한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모에서 당선된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하디드 씨는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Pritzker)’상을 여성으로는 처음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다.

▽동대문운동장, 서울의 상징 건물로 재탄생=동대문운동장 주변 6만6500m²(약 2만116평)에는 야구장과 축구장(풍물시장)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자리에 하디드 씨의 설계에 따라 공원과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월드 디자인 플라자’가 들어선다.

‘환유의 풍경’은 사막의 모래언덕이나 소용돌이치는 파도처럼 독특한 율동감을 주는 형상이다. 또 공원 한쪽에는 조선시대 성곽을 그대로 살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했다.

▽노점상 철거 등 난관도 적지 않아=동대문운동장 공원화는 주변 이대목동병원의 공원화 사업과 맞물려 일대 도시 디자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설계를 마친 뒤 4월 공사에 착공해 2010년 3월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원과 랜드마크 건물의 건설이 시의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서울시는 올해 11월부터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운동장 안에 있는 풍물시장 노점상(894개 노점)과 인근 노점상, 운동장 입점 상인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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