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취임 1년… “KAIST 인성평가 사흘간 인터뷰”

  • 입력 2007년 7월 11일 03시 02분


“소송을 감수하더라도 교수 영년제(永年制)와 인성(人性) 위주의 신입생 전형을 정착시키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사진) 총장은 10일 오전 교내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적 현실에서 객관성 논란 등이 예상되지만 우수한 교수 확보와 20년 뒤 한국을 먹여 살릴 인재 선발을 위해 이 제도들은 꼭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KAIST는 교수의 정년을 보장할지, 퇴출시킬지 결정하는 심사 시기를 ‘정교수 임용 뒤 7년 이후’에서 ‘신규 임용 후 8년 이내’로 앞당기는 내용의 영년제를 올해 초 국내 대학 중 처음 도입했다.

서 총장은 “퇴출돼야 할 교수를 방치하는 것은 학교와 학생 모두에게 손실”이라며 “30, 40대에 영년직 심사를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8학년도 입시에 도입할 신입생 인성 위주 전형에서는 심사위원을 기존의 30여 명에서 100명으로 늘려 3일간 집중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총장은 “앞으로 4년 만에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내도록 하겠다”며 국비 지원을 받는 이 학교 학생으로서의 책무를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정부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려면 정부가 예산을 배분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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