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신비율 연차확대 수용…내신갈등 '타결'

  • 입력 2007년 6월 24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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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4일 대학들이 제시한 '내신 반영비율연차별 확대' 방안을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각 대학측에 단계적 내신 반영률 상향조정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그간 내신 마찰의 핵심 쟁점중 하나인 '올해 내신 반영비율 50% 확대' 원칙에서 정부가 한발 물러나 전국 입학처장 협의회가 23일 제시했던 단계적 내신 반영비율 확대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12일 주요 사립대들의 '내신 등급간 만점 처리' 방안이 공개되면서 2주 가까이 지속돼 온 정부와 대학간 내신 갈등이 타결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1-2등급 만점 처리안을 유지하되 2009학년도부터 등급간 점수를 차등 부여하기로 했으며 주요 사립대들은 올해 입시부터 1-4등급 만점 처리안을 포기하고 등급간 점수차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사립대들은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당장 50%(또는 40%)로 확대하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 상향 조정한 입시안을 짜기로 했으며 연차별(단계적)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전국 입학처장협의회의 의견이 전국 대학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간주하고 연차별 확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대학측에 요구하겠다"며 사실상 수용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수능이 임박해 있고 학생과 학부모 등의 혼란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일단 대학들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25일 중 최종 입장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내신 등급간 점수차에 대해 일부 대학들이 상위 등급 점수차를 0.001로 한다는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소리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렇게 터무니없는 행위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전국 입학처장 협의회 회장단이 등급간 점수차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처리한다고 한 만큼 대학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이번 사태를 조기에 매듭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사립대들의 경우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각 대학별로 소폭 확대하고 내신등급간 점수차를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선에서, 서울대는 올해에 한해 내신 1-2등급을 만점 처리하는 선에서 입시안이 최종 결정되게 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대학들이 제시하게 될 올해 내신 반영비율 수치와 서울대의 내신 1-2등급 만점 처리안 등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행정적·재정적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한 간부는 "사립대들은 내신 반영비율 수치와 등급간 점수차에 따라, 서울대는 올해 내신 1-2등급 만점 처리 방안에 근거해 제재 여부 및 수위를 개별적으로 검토,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은 23일 "학생부를 9등급으로 구분, 반영하고 등급별 점수 부여 방식을 공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처리한다"며 "내신 반영비율은 각 대학의 입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최종 의견을 제시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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