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장 진단/동부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 입력 2007년 6월 19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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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사업자 선정 ‘제자리’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동부산관광단지가 시작부터 삐

걱거리고 있다. 2005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됐으나 아직 투

자자가 나타나지 않는 데다 땅 편입 지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개요=시는 2001년 기본설계 용역을 실시한 뒤 2005년 3월 관광단지를 지정해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2011년까지 기장군 대변 및 시랑리 일대 108만 평에 민간자본을 포함해 1조4602억 원을 들여 테마파크와 온천공원(스파파크), 골프장, 호텔, 콘도, 상업시설 등 모두 14종의 시설이 들어서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

올해 12월까지 보상을 마친 뒤 내년부터 토지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11년까지 단지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추진 현황=개발 콘셉트는 마스터 디벨로퍼(일괄 개발) 방식. 세계 굴지의 테마파크사를 선정해 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개별사업을 조화롭게 벌여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2006년 3월 미국의 MGM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독점 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6개월간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토지 이용 및 토지 가격에 견해차가 너무 심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이 지난해와 올해 미국을 직접 방문해 MGM,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민간투자자를 만났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시는 MGM과 접촉을 계속하면서 세계적인 다른 테마파크사와도 협상을 벌여 올해 안에는 사업자 선정을 끝낼 방침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해 송정2호교에서 서암마을까지 4.15km의 해안도로 1단계 확장공사는 지난해 완공됐고, 서암마을에서 연화택지 간 520m의 2단계 공사는 진행 중이다. 관광단지 진입도로를 비롯해 상하수도, 쓰레기처리장 등은 실시 설계 단계다.

단지 접근성과 관련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역사 건립, 동서부산권 연결도로 개설,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에서 관광단지 간 진출입 램프 설치, 지하철 2호선 연장 건설 등은 사업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다.

▽보상 마찰=지난달부터 보상 업무를 맡은 부산도시공사가 토지 104만 평, 건물 576동, 영농 2070건, 분묘 900기, 영업권 107건 등에 대해 6990억 원 규모의 보상비를 확정하고 보상 협의에 나섰지만 지주들이 보상금액이 적다며 협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1700여 명의 지주들로 구성된 동부산관광단지 개발반대연합위원회는 도시공사가 제시한 전답 보상가의 경우 2005년 거래 중단 이전 거래가의 70% 수준에 불과하고, 임야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발반대위는 최근 총회를 열어 수용 집단 거부를 결의했으며, 부산시를 항의 방문한 뒤 허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주들의 반발이 계속될 경우 수용재결을 신청한 뒤 재감정 절차를 거쳐 보상금 공탁과 강제 수용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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