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청라 간선로 건설’ 갈등

  • 입력 2007년 6월 14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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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2.5km 구간의 간선도로 건설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구 동구 관통 산업도로 무효화 주민 대책위원회(주민대책위)’와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은 13일 “지역 발전을 해치는 도로 공사를 중단하라”며 100여 명의 주민과 함께 공사 구간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도로 개설로 인해 구도심권의 문화 중심지인 배다리 중고 책방거리와 공예거리, 100년 된 옛 건축물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 최기수 사무국장은 “시가 물류 흐름을 원활히 하고 지역 균형개발을 유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도로 공사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비슷한 노선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건설돼 예산이 낭비되는 데다 소중한 문화공간도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3월 간선도로 공사를 시작해 7월 말경 완공할 예정이었다. 전체 구간의 절반가량은 주택이나 상가를 허물어 도로를 새로 개설하고 있고 나머지는 기존 도로의 폭을 50∼70m로 늘리고 있는 것.

그러나 주민들이 소음 공해 등을 이유로 집단 반발해 5월 초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인천종합건설본부 이종철 토목부장은 “전체 보상금 중 90%가 이미 지출됐고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를 거친 만큼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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