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개발-보존 충돌

  • 입력 2007년 6월 14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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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상징으로 개발에 관한 한 ‘성역’으로 남아 온 무등산에 편의시설을 갖추자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12일 오후 광주 동구 KT빌딩에서 ‘무등산 공유가치 극대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무등산의 개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찬 광주대 교수는 ‘무등산 보존과 친환경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무등산 보전과 복원이 강조돼 이용이 지나치게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적절한 개발로 이용과 보전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원구 동신대 초빙교수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높고 아름다운 산은 자동차나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외지 관광객이 원하는 대로 몇 시간 안에 다녀올 수 있다”며 무등산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무등산 개발 문제는 수년 전 운림온천 개발과 일주도로 관광자원화 등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닥쳐 중단됐다.

일부에서는 “새로 도로를 내는 것도 아니고 기존 도로를 포장하자는 제안까지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장애인과 노인 등의 무등산 접근권 보장 차원에서라도 진지하게 재검토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개발 반대’ 측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그 같은 주장은 개발사업자들의 잇속을 의식한 제안이며 관광시설 설치를 조장하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단체는 또 “무등산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첫걸음은 있는 그대로 가꾸고 보전하는 것”이라며 “무등산 일대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 경관정책을 수립하고 운림온천지구를 즉시 취소할 것”을 광주시에 촉구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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