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로자 장시간 노동 비율 세계 최고 수준

  • 입력 2007년 6월 7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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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로자들이 전 세계 41개국을 대상으로 한 노동시간 조사결과 페루에 이어 2번째로 가장 많은 시간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가 7일 발표한 '2004~2005년 전 세계 노동시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시간 노동 비율'은 49.5%로 나타나 페루(50.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장시간 노동 비율이란 전체 근로자 가운데 1주에 48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의 비율을 뜻한다. 주 5일 근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은 1주일에 48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셈이다.

3~5위는 에티오피아(41.2%), 마카오(39.1%), 아르메니아(29.9%)가, 6~10위에는 과테말라(28.5%), 아르헨티나(28.4%), 멕시코(26.2%), 이스라엘(25.5%), 뉴질랜드(23.6%)가 각각 포함됐다.

미국(18.1%.19위), 일본(17.7%.공동 20위), 프랑스(14.7%.23위)를 비롯한 선진국은 대체로 중위권에 올랐다.

특히 북유럽 선진국인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각각 5.3%(37위), 9.7%(31위)로 나타나 짧은 시간 일하면서도 높은 국가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ILO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일반 제조업에서는 연장근로를 통해 소득을 보전하려는 경향이 있고 화이트칼라의 경우에도 조직 문화 때문에 노동시간을 줄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주에 48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가 전 세계 노동인구의 22%에 달하는 6억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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