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등반객 사상 최대… 생태계는 괴로워

  • 입력 2007년 6월 1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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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가 올 들어 유난히 늘어난 등반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또 늘어나는 등반객들로 인해 주요 등반로 주변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다른 길로 등반객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네팔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네팔과 티베트 등을 통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등반객 수는 무려 514명으로 지난 1953년 첫 등정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249명이 가장 접근이 쉽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에베레스트 남쪽 등반로를 이용해 정상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쉽고 안전한 이 길을 이용하면서 등반로는 물론 주변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네팔 지부의 데펜드라 조시 프로그램 담당자는 "에베레스트는 희귀 동식물과 멸종위기 동물인 구름표범, 티베트영양 등의 피난처"라며 "특정 등반로에 등반객이 늘어날수록 생태계 훼손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입장료 할인 혜택 등의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다른 길로 등반객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시는 말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문제를 우선시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안체링 네팔산악협회장은 "에베레스트 등정하는 등반객들은 1인당 평균 2만5000달러를 쓰는 만큼 가장 못사는 나라 중 하나인 네팔은 더 많은 등반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알프스 몽블랑의 경우 에베레스트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등반객 수는 6배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늘어난 등반객 수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에베레스트는 많은 등반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큰 산"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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