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우송대-우송정보대 조리학과 졸업작품 전시회

  • 입력 2007년 5월 29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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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열정이다. 화려한 호텔의 베테랑 요리사만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 아니다.’

25일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타워 13층 솔파인 레스토랑에서는 ‘열정의 경합’이 벌어졌다.

우송조리아카데미(우송대 외식조리학과, 우송정보대 외식조리학과·제과제빵학과) 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가 하루 종일 관람객이 붐비는 가운데 열린 것.

52개 팀 170명이 참가한 이번 작품전시회의 주제는 ‘요리로의 열정(A Passion for Food)’.

학생들은 한식부터 일식, 지중해 음식까지 2∼4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4학년 이설희(21·여) 씨 등 4명은 ‘금의환향’이라는 작품을 통해 옛날 잔칫상에 오르던 전통 우리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어선(魚膳·생선살 찜)은 오미자와 시금치, 계피 등을 섞어 형형색색으로 되살렸으며 함께 떠먹는 신선로는 꼬치를 개별화해 ‘통합과 위생’을 꾀했다. 감자는 얇게 저민 뒤 젤라틴을 입혀 장미꽃으로 피워 내고 구절판은 칠절판으로 줄여 보쌈으로 퓨전화했다.

같은 과 김수진, 서유미, 김현미, 김미혜, 김혜란 씨는 ‘뉴욕타임스’가 ‘세계 10대 웰빙 음식’으로 선정한 지중해식 애피타이저를 화려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역시 같은 과 김영빈, 김민석 씨 등 6명이 만든 ‘빵으로 만든 그리스 신전’은 전시회장 가장 앞자리를 차지했다. 꼬박 일주일이 걸린 이 작품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재현한 것. 소금과 밀가루, 호밀을 섞어 만든 벽돌을 젤라틴으로 붙여 신전을 만들고 신전이 들어선 바위산은 글루텐을 질퍽하게 반죽해 느낌을 살렸다.

윤아름(22·여·우송정보대 외식조리학과 2년) 씨는 파프리카 모양의 영양밥, 색동옷을 입힌 도미찜 등으로 보편적인 한식 상차림의 틀을 깼다.

행사를 총괄한 4학년 전병준(24) 씨는 “배우는 학생이지만 음식이 예술로 거듭날 수 있으며 그 과정에 열정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우송조리아카데미 정영우 원장을 비롯해 외식조리학과 오석태, 정혜정, 최민수, 강태안, 김태형, 홍갑진 교수 등은 종일 흐뭇한 표정으로 미래 셰프(요리사)들의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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