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 문화재청장 왕릉서 ‘버너 오찬’

  • 입력 2007년 5월 17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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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청장
유홍준 청장
15일 경기 여주군 효종대왕릉을 방문한 유홍준 청장,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 여주군수 등 30명이 취사와 음식물 반입이 금지돼 있는 왕릉 재실 앞마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원 표시 왼쪽 이 의원, 오른쪽이 유 청장). KBS TV 화면 촬영
15일 경기 여주군 효종대왕릉을 방문한 유홍준 청장,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 여주군수 등 30명이 취사와 음식물 반입이 금지돼 있는 왕릉 재실 앞마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원 표시 왼쪽 이 의원, 오른쪽이 유 청장). KBS TV 화면 촬영
취사 금지된 효종대왕릉에서 LP가스통 갖다놓고 음식조리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로 보호해야 하는 왕릉에서 오찬을 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보도된 KBS 뉴스9에 따르면 15일 세종대왕 탄신 610돌을 기념하는 숭모제 직후 경기 여주군의 효종대왕릉을 방문한 유 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여주군수, 여주군의회 의장 등 30명은 취사와 음식물 반입이 금지돼 있는 사적지인 효종대왕릉 재실 앞마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사적 제195호로 보호되고 있는 효종대왕릉은 천연기념물 제459호인 회양목이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이곳의 재실은 전국에 남아 있는 재실 중 보존 상태가 좋아 보물 지정까지 검토되고 있는 곳. 이날 음식을 준비한 주체는 왕릉의 관리를 맡고 있는 유적관리사업소로 밝혀졌다.

관리사업소 관계자들은 유 청장 등을 접대하기 위해 제례를 올리는 효종대왕릉 재실 근처에서 2대의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했고, 재실에서 불과 1, 2m 떨어진 곳에는 아예 LP가스통을 갖다 놓고 버너를 연결해 음식을 만들었다.

더구나 유 청장은 조리장소 바로 옆을 지나가면서도 불을 피우는 행위를 막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사업소 측은 취재가 진행되자 “세종대왕 탄생일 잔치를 준비하면서 오신 분들께 점심 정도는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해 (음식을 준비) 했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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