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년 월급 쾌척한 의무소방대원

  • 입력 2007년 4월 25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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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노인들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을 보고 작은 정성을 모았습니다.”

제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하는 의무소방대원 김효권(26) 씨는 2005년 4월부터 2년 동안 모은 월급 전액인 206만 원을 최근 제주시 한림읍 성이시돌요양원에 기부했다.

의무소방은 2002년 부족한 소방 인력을 보조하기 위해 신설됐으며 전투경찰처럼 현역입영을 대신한다.

김 씨는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했을 때 방안에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없을 만큼 환경이 열악했다”며 “입대 이전에는 농촌에서 이렇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부모님께 효도선물을 사드리기 위해 월급을 모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대 이후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활동에 참여했으며 농업용수 급수지원, 어린이소방대 방문교육 등의 공로로 지난해 12월 서부소방서장 표창을 받았다.

제주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휴학하고 의무소방대원으로 입대했으며 6월 제대 예정. 그는 졸업한 뒤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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