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첫 조선소 유치 전북-군산 “쉽지 않네”

  • 입력 2007년 4월 12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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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군산항에 도내 첫 조선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군산해양수산청이 항만 기능이 훼손되고 특혜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나서 조선소 건립이 암초를 만났다.

국내 8위 조선업체인 SLS조선㈜은 올 2월 전북도 군산시와 조선소 설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장 국가산단 일대 19만여 평에 1700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블록(선박용 구조물)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SLS조선은 또 2010년까지 3500억 원을 들여 인근 17만여 평 터에 조선소를 짓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항에 조선소가 들어서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군산 외항 7부두 일부를 조선소 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타당성을 검토 중인 해양수산부가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 군산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에 의견을 물은 결과 군산해양수산청이 “해당 터는 군산항에서 가장 수심이 깊고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최적의 부두 예정지로 이곳에 조선소가 들어서면 군산항의 항만기능이 크게 훼손된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군산항 관리를 맡고 있는 군산해양수산청은 “도내 유일의 무역항이자 산업단지 지원항인 군산항의 기본 항만계획을 바꾸면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소지가 있고 다른 지역의 기업에도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해양수산청이 어려운 지역경제를 외면한 채 편협한 논리로 조선소 유치를 가로막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는 “현재 군산항의 부두 시설이 남아도는 데다 조선소가 유치되면 물동량이 늘게 돼 군산항이 오히려 활성화할 것”이라며 “해양수산부에 대한 설득과 항의 방문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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