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교육 ‘西高東低’ 위험수위

■ 대전교육硏 지역격차 조사

대전 동-서부 지역 간 교육 격차가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 부문에서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원인은 교육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도시를 개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소장 김영노)는 지난해 말 대전 지역 34개교와 학부모 13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 ‘대전시 지역 간 교육 격차 실태 및 해소 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실태=대전서부교육청 관할의 서구와 유성구 중학생의 인문계고 진학률은 85.8%와 86%로 대덕구 74.2%, 중구 72.8%, 동구 68.5% 등 동부 지역에 비해 13∼18%포인트나 높았다.

또 고등학생의 4년제 이상 대학 진학률도 서구와 유성구는 85.2%로 대덕구 72.6%, 동구 79.5%, 중구 79.4%보다 훨씬 높았다.

동-서부 간 이 같은 차이는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 여건에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공교육 차이=자치단체 예산 대비 평균 교육경비 보조금 비율은 동부가 0.086%인 반면 서구는 0.24%로 서부교육청 관할이 3배가량 높았다. 학생 1인당 평균 보조금에서도 동부 3160원, 서부 6100원으로 2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5년 미만 초임 교사의 비율도 서구와 유성구는 전체 교사의 16%였고 대덕구와 동구, 중구는 19∼24%였다.

▽사교육 차이=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이 서구 91.3%, 유성구 90.3%인 데 비해 대덕구와 중구, 동구는 각각 80.7%, 82.8%, 72.7%로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사교육기관이 밀집돼 있는 둔산 지역 학생들의 사교육 비율은 무려 95.7%에 달했다.

사교육비 지출도 서부와 동부교육청 관할 학생들 사이에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러다 보니 학원의 40%가 둔산 지역에 밀집해 있다.

▽격차 유발 요인 및 대책=연구소는 격차 요인으로 사후대책이 없는 도시의 불균형 개발을 꼽았다.

유성구와 서구의 신도심 개발이 모든 교육 인프라를 옮겨가게 했음에도 개발 이후 구도심권 교육시설에 대한 지원 및 관심은 부족했다는 것.

김영노 소장은 “계층 간 불균형과 양극화가 대전의 교육 부문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며 “격차 해소를 위한 조례 제정은 물론, 교육격차해소위원회나 교육격차연구센터 등의 종합적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