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실을 공부방-헬스장으로

  • 입력 2007년 4월 9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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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 청구아파트에 ‘해피한 에듀헬스센터’가 개관했다. 학습상담 강사가 한 초등학생의 온라인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전영한 기자
8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 청구아파트에 ‘해피한 에듀헬스센터’가 개관했다. 학습상담 강사가 한 초등학생의 온라인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전영한 기자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의 쓸모없는 공간을 교육·건강센터로 꾸며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 청구아파트 2700여 가구 주민들은 지난해 말 중앙난방시스템을 지역난방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지하 중앙난방실을 편의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온라인교육 업체인 ‘해피한교육’과 헬스 프랜차이즈 업체인 ‘대상헬스타운’은 이곳에 교육과 건강을 위한 문화시설을 설치하자고 제안해 주민들의 동의를 받았다.

해피한교육 등은 3개월간 5억여 원을 들여 지하 1, 2층에 450평 규모의 ‘해피한 에듀헬스센터’를 만들어 8일 개관했다.

이 센터 지하 1층에는 학습상담 강사 2명이 상주하며 PC와 화상수업 시스템을 활용해 초중고교생을 가르치는 온라인교육센터와 전문 트레이너가 있는 헬스클럽, 골프 강사 3명이 상주하는 골프연습장이 들어섰다. 지하 2층에는 요가장과 소규모 헬스클럽이 마련됐다.

이 아파트에 사는 초중고교생은 온라인교육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피한교육의 학력진단평가 및 적성검사, 무료 학습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헬스클럽(월 4만 원), 골프연습장(월 10만 원)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해피한교육 등은 이 시설을 10년 간 운영한 뒤 주민들에게 기부하게 된다.

해피한교육 남문식 대표는 “아파트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에듀헬스센터를 꾸몄다”면서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단지 3, 4곳에 에듀헬스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현수(건축학) 교수는 “아파트의 방치된 공간을 복지문화시설로 조성하면 이웃 간 공동체의식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는 기업들의 협조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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