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글 전문

  • 입력 2007년 3월 28일 16시 41분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보고나서..

"얼~쑤"
"으랏차차"
"잘~한다"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 벅차 오르고 어깨춤을 자아내는 구호들…

한 동안 들리지 않던 이 구호들이 먼 타향에서 전해오는 반가운 소식에
우리들 입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리나라 선수 사상 최초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오늘 자신의 주 종목도 아닌 200m에서 또 하나의 동메달을 거머쥐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박태환 선수와는 저는 지난해 4월 박 선수 부모님과 함께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당시 목표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던 소년이 1년 만에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하게 겨루고 있습니다.

400m 3분 44초 30
200m 1분 46초 73

저는 한국수영연맹의 회장과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을 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숫자가 얼마나 큰 수고와 땀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연맹 회장으로 있을 때,
금메달을 따 보자는 생각에 미국으로 이민 갔던
최윤정 최윤희 자매를 다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체력 보강 차원에서 몰래 뱀가루를 만들어 먹이기도 했습니다.
여자선수들이라 무엇인지 알았다면 안 먹었을지도 모르죠.

팔이 길면 죽 미느냐,
한 번 더 휘둘러야 하느냐,
손톱을 자르느냐 마느냐…
이런 것들까지 연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당당하게 세계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큰 희망과 용기를 갖습니다.

박 태환 선수의 이번 쾌거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박 선수를 목표를 삼는 후배들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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