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기지시 줄다리기, 세계문화유산으로”

  • 입력 2007년 3월 19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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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군이 국내의 대표적인 민속 줄다리기인 ‘기지시(機池市) 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의 세계화 작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기지시는 송악면 기지시리의 지명.

당진군은 우선 ‘가리와노 줄다리기’로 유명한 일본 아키타(秋田) 현 다이센 시와 문화교류 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조만간 한중일 줄다리기 협의회도 구성할 계획.

전 세계 46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포츠 줄다리기(IOC 등록 경기)의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지시 줄다리기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대외 지명도가 높아지면 충남도의 협조를 얻어 2015년까지 기지시 줄다리기를 유네스코(UNESCO)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2009년까지 30억여 원을 들여 기지시리 일원에 줄다리기 시연장과 줄다리기 전시관(1000m²), 줄 전시관(1983m²), 스포츠 줄다리기 경기장, 농악 전수관 등을 건립한다.

이 시설물이 들어서면 윤년(10년에 4번)에만 해 온 줄다리기 축제를 매년 열 계획이다.

당진군 관계자는 “기지시 줄다리기는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세계문화유산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윤년 음력 3월 초 나라의 태평과 풍년 및 풍어를 기원하며 주민 화합을 다진 행사로 길이 100m, 지름 1m, 무게 20t의 줄 2개를 엮어 만든 줄의 양쪽에서 각각 2500여 명씩이 힘을 겨룬다.

1973년 충남 지방문화재 35호가 됐고,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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