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낙산 옛모습 찾는다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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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서 혜화문에 이르는 띠 모양의 기다란 서울 낙산공원이 6만1000평 규모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2002년 낙산공원 1단계 조성사업 당시 제외됐던 성북구 삼선동1가 305 일대 1만4924평을 2008년 말까지 공원화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낙산은 풍수지리상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산이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부분 파괴됐고, 근대화 과정에서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주택에 잠식당한 채 오랜 시간 방치돼 왔다”며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노후 불량주택지역을 녹지공간으로 복원해 낙산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1980년대 초 동대문∼낙산∼혜화문 구간 서울성곽 2.16km를 복원한 바 있으며 1997∼2002년에는 낙산 중턱에 위치한 동숭 시민아파트 등 아파트 30동과 단독주택 176동을 철거한 뒤 4만6000평의 공원을 조성해 개방했다.

서울시는 낙산공원 2단계 조성사업을 위해 210억 원을 들여 노후·불량주택 164동을 철거한 뒤 녹지를 조성하고 쉼터와 산책로 등을 만들 계획이다. 보상 및 철거는 올 상반기 중 끝낼 예정이다.

가톨릭대로 인해 단절된 서울성곽 길을 잇는 공사도 함께 진행된다. 성곽과 맞닿아 있는 지역이 공원화되면 한성대입구역(혜화문)에서 출발해 낙산 정상에 오르는 성곽 등산로가 생기게 된다. 서울시는 혜화문∼낙산∼동대문 성곽 길 연결에 이어 동대문운동장 일대를 공원화해 혜화문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그린웨이(녹도·綠道)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 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대학로와 가깝고,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을 갖춘 낙산공원의 장소적 특징을 살려 다양한 역사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성곽 산책로를 활용한 역사탐방 코스를 개발하고 문화예술단체 및 학교 등에 전시 및 공연공간을 제공해 주는 ‘낙산 미술전’을 운영할 방침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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