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원, 키리바시에서 성매매 계속해온 사실 드러나

  • 입력 2007년 2월 2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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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원들이 남태평양 섬나라인 키리바시에서 성매매를 계속해온 사실이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일부 여성들은 미성년자들이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무총리 직속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아동 성 착취 방지를 위한 민간단체인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와 함께 지난해 12월 19일부터 10일간 키리바시 성매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 선원들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4세 미성년자 등과 성매매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여성 24명 가운데 18세 미만이 7명이었고, 다른 2명은 과거 18세가 되기 전부터 한국 선원과 성매매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나이 어린 성매매 여성은 14세였다.

또 성매매 여성 24명 중 16명이 지난해부터 한국 선원과 성매매를 갖기 시작했다고 응답해 성매매가 문제가 된 2003년과 2004년 이후에도 한국 선원들은 성매매를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리바시 정부는 한국 선원들의 성매매가 심각해지자 2003년 한국 선박의 정박을 일시 금지하기도 했다.

해양부와 청소년위원회는 28일 대책회의를 열어 선원을 상대로 한 성매매 예방교육과 수산회사에 대한 지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키리바시는 면적이 811㎢인 섬 국가로, 1979년 영국에서 독립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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