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0만 원 이상' 건보 고액환자 100만명 첫 돌파

  • 입력 2007년 2월 6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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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급여액과 본인 부담금을 합쳐 연간 300만 원 이상을 진료비로 쓴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5년 고액·중증 환자의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연간 진료비가 300만 원을 넘는 환자는 105만 4935명이었다.

이들의 숫자는 보험을 적용받는 4739만 2000명의 2.2%에 불과했지만 건강보험은 이들에게 전체 급여액 17조 9886억 원 가운데 31.1%인 5조 5886억 원을 사용했다.

진료비가 500만 원을 넘는 환자는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48만719명)였으며 이들에 대한 급여비는 5조 99억 원(20.5%)이었다.

진료비가 1억 원을 이상 인 초고액 중증 환자는 210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최고액은 경남 울산의 34세 혈우병 환자로 건강보험 급여액만 무려 10억 142만 원이었다. 최고액 수령자 상위 10명 가운데 1~5위는 혈우병, 나머지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고셔병 환자였다.

진료비 300만 원 이상인 고액 환자는 9세 이하의 경우 1만 명 당 42명 꼴, 10대는 22명꼴이었으나 20대 42명, 30대 72명으로 점차 늘어 70대는 1391명이었다. 70대 이상 7명 가운데 1명이 연간 진료비로 300만 원을 넘게 쓴 셈이다.

지역별로는 노인이 많은 전남(314명), 전북(302명), 충남(278명) 지역에 고액 진료비 환자가 많았다. 질병별로는 남성은 뇌경색증 위암 간암 협심증, 여성은 노인성백내장 뇌경색증 무릎 관절증 유방암 등이 순으로 진료비가 많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40대 이후 연령층에서 고액 급여 환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암 등 중증 질환에도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고액 급여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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