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고교생 “논술 가장 어렵다”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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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고등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내신, 논술이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서 논술을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아사이언스가 수도권 고교 12곳과 논술학원 2곳의 자연계 고교생 7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8학년도 입시에서 절반 이상(54%)이 논술을 준비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내신(18%), 면접(15%), 수능(11%)이 어렵다는 비율에 비하면 3배 이상 높다.

자연계 논술이 어려운 이유는 정보 부족(31%)보다 논술 자체가 힘들기(49%) 때문이라고 밝혔다.

불암고의 한 학생은 “주입식 교육만 받다가 창의적 사고를 길러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은 13%에 불과하고, 61%는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 논술을 보지 않고 진학하고 싶다거나, 아예 논술을 포기한 학생도 24%에 이르렀다.

자연계 논술을 준비하는 수단을 묻는 질문에 학교(9%)나 학원(20%)보다 신문 TV(25%), 과학잡지(33%)를 더 많이 선택했다.

많은 학생은 “학교에서는 논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고 책을 많이 읽으라는 무책임한 대답만 한다”고 불평했다. 평촌고의 한 학생은 “시사상식은 뉴스나 신문으로, 과학상식은 과학잡지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은 응답자의 10%가 선호했는데, 이는 학생들이 인터넷의 신뢰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정보의 신뢰성(40%)과 전문성(29%)이 정보의 양(21%)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조사 결과는 월간 ‘과학동아’ 1월호 특별부록 ‘2008 이공계 희망찾기-자연계 논술 공략집’(사진)에 발표됐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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