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심각한데… 가임여성 첫 감소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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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질 수 있는 15∼49세 가임(可姙)여성 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배우자가 있는 가임여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 어린이 3명 중 1명은 낮 시간에 부모의 보살핌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 가임여성 줄어 인구 감소 우려

지난해 11월 현재 가임여성은 1309만7000명으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5만8000명(0.4%) 줄었다. 가임여성 수 증가율(직전 조사시점 대비)은 1990년 11.5%, 1995년 3.5%, 2000년 2.7%로 점차 둔화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출생아 수에 직접 영향을 주는 배우자가 있는 가임여성 수도 2000년 805만3000명에서 2005년 764만 명으로 5% 줄었다. 주 출산연령(25∼34세) 여성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비중은 같은 기간 12.7%포인트나 감소했다.

가임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1.7명이었고 이들은 앞으로 평균 0.2명의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감안한 기대자녀 수는 1.9명으로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기대자녀 수인 2.05명에 못 미친다.

○ 부모 보살핌 못 받는 아동 34%

12세 미만 어린이 737만4000명 중 낮 시간에 부모의 보살핌을 전혀 받지 못하는 비율은 34.3%였다.

전적으로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비율은 2000년 41.8%에서 2005년 39.5%로 줄었다. 학원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가 12.9%, 부모가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살피는 어린이가 5.4%였다. 낮 동안 어른들 없이 아이들끼리 지내는 사례도 17만2000명(2.3%)에 이른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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