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AI 감염우려 닭-계란 모두 폐기 공장 정상가동…”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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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농장 부근에 있는 닭과 계란은 모두 폐기했기 때문에 우리 공장에서 나가는 닭은 삶거나 튀기지 않아도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의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 김홍국(49·사진) 회장은 “감염속도가 빠른 AI의 속성으로 볼 때 초기 발생 신고와 도살처분 방역 등의 조치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져 진정 국면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림은 AI 최초 발생 농장으로부터 10km 떨어져 있으며 전북 익산시 등 600여 양계농가로부터 연간 1억 마리의 육계를 공급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장 중 26일 급히 귀국한 김 회장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1주일 넘게 인근 지역에 추가 감염 신고가 없는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AI는 매개물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초기 신고와 봉쇄, 방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가금류에는 무서운 질병임에 틀림없지만 봉쇄와 통제만 잘하면 큰 문제는 없다”면서 “한국의 AI 방역체계는 선진국 수준으로, 초기 대응이 허술해 감염 닭이 유통되는 동남아와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으나 종계와 종란이 일부 폐기됐기 때문에 한 달 뒤부터 약간의 차질도 예상된다”면서 “공급이 줄어들고 있으나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어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AI 발생 이후 주문량이 30%가량 줄었으나 평소와 비슷한 수준인 하루 30만 마리의 닭을 가공 처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 때도 외자를 유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2003년 화재로 공장이 잿더미가 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모두 이겨냈다”면서 “국민들만 불안해하지 않는다면 이번 AI 사태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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