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울산검역소(소장 최교영)는 4월부터 7개월간 울산항 내 바닷물과 입항 선박 내 가검물을 대상으로 ‘해외유입 전염병 및 병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치사율이 40∼60%인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바닷물에서 12건, 선박 내 가검물에서 2건 등 14건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비병원성 콜레라균은 5건,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균은 317건이나 발견됐다.
또 울산항 주변에 서식하는 모기 1만5257마리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웨스트나일열’을 옮기는 빨간집모기가 1만2514마리(82.01%)나 발견됐다. 웨스트나일열은 1937년 우간다 웨스트나일 주에서 발생한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 미국에서 2002년 한 해에만 4156명의 환자가 발생해 284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일본 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집모기는 1940마리(12.72%), 말라리아 사상충병을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는 304마리(1.99%),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279마리(1.8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말에는 울산항에서 하루 채집된 모기 가운데 작은 빨간집모기가 전체의 61.8%인 500마리 이상이 발견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울산검역소는 밝혔다.
울산검역소는 “웨스트나일열을 옮기는 모기가 유입되면 사회적, 경제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동남아와 열대 아프리카 지역을 경유하는 선박을 통해 각종 병원균이 옮겨 올 가능성이 높아 정부 차원의 방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울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1억7039만 t으로 전국의 16.9%를 차지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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