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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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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형 논술은 학생들이 교과과정의 내용을 얼마나 충실히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얼마나 조리있게 설명하고 자신의 주장을 정당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즉, 단순한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이해력, 교과과정에서 배운 지식들을 연관시키고 이를 문제해결에 연결시키는 응용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통합교과형 수리논술 역시 기본은 교과과정 안에 있으며, 수학문제의 풀이보다는 수학적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교과서의 핵심 원리를 완전히 이해해야 하며 개념이나 원리의 적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활동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수리논술을 대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통합교과형 수리논술의 구체적 방향과 그 대처방안을 찾아보자. 물론 최근 수리논술 문제가 언어논술과 합쳐지면서 수리적 사고력 측정이 다소 약화되는 느낌도 있으나 수리논술의 기본은 역시 수리적 사고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선 수리 과학 등 자연계 논술의 두드러진 경향은 생활 속에서 문제의 소재를 찾는다는 점이다. ‘자연현상이나 일상생활에서 삼각함수와 지수함수가 사용되는 예를 찾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하라’(고려대)나 ‘매미의 수명 주기가 소수가 아니면 소수인 경우보다 천적을 만날 가능성이 늘어나는 이유를, 번식 주기가 2년인 천적과의 관계를 예로 들어 7줄 이내로 설명하시오’(동국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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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연현상과 관련한 철학적 기초에 대한 질문을 논술 형식으로 출제할 수 있다. 사회탐구 과목과는 달리 수학이나 자연과학에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므로 풀이 과정만 잘 설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런 자세로는 자연계 논술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자연은 지배의 대상인가’ ‘자연은 수학적 계량화에 의해 파악될 수 있는가’ 등 과학 철학이나 과학사에서 많이 다루는 쟁점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시사와 관련된 문제는 논술의 단골 메뉴다. 주의할 것은 시기적으로 약간 늦은 뉴스가 곧잘 문제로 출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화제가 됐던 뉴스가 올해 논술 문제로 나오곤 한다. 올해 중앙대에서 출제된 ‘매미 애벌레와 천적의 일생에 나타난 수학적 규칙성을 분석하라’는 문제는 17년 만에 매미가 미국 전역을 뒤덮었던 2005년의 현상을 뒤늦게 문제화한 것이다. 두 연예인의 인기도 조사표를 이용하여 앞으로의 전망을 예측하는 문제나 교통사고 자료를 보고 논술하는 문제 등도 생활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사문제다.
넷째, 수리논술은 풀이과정 위주의 본고사형 문제가 아니다. 중앙대의 ‘매미’ 문제가 대표적인 예로 ‘알→애벌레→번데기→성충’으로 이어지는 매미의 생활사를 17이라는 소수와 연관짓고 다시 생물의 천적관계와 관련해 설명해야 한다. 앞으로 풀이형 수리논술이 사라지면서 다른 교과와 연결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과 수학, 언어를 연관시킨 문제가 빈번하게 출제될 것이다.
다섯째, 수리 논술도 논술이므로 질문과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답안을 쓰기가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내용을 파악한 뒤에는 적용할 수학적 원리와 연계시키는데 고려할 점이 무엇인가를 정리해야 한다.
소순영 메가스터디 수리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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