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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1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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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897년 중명전 건립 당시로 추정되는 사진과 그해 알렌 미국 공사가 작성한 수옥헌(漱玉軒·중명전의 처음 이름) 일대 도면도 공개됐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1일 문화재청에 중명전의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중명전은 대한제국 황실 도서관(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으로 건립된 서양식 벽돌건물. 고종이 1896∼1904년에 덕수궁(옛 경운궁)을 새롭게 만들면서 중명전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1904년 덕수궁에 불이 나 주요 건물들이 소실되자 고종은 중명전을 중요한 결정을 논의하는 어전회의장과 외교사절단 접견장으로 사용했다.
특히 고종이 을사늑약을 체결한 직후인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일본의 부당한 간섭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내용의 밀서(密書)를 전달하려다 강제 퇴위당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 문화재과 김수정 씨는 “중명전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자주독립을 수호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대한제국의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공간”이라며 “건축사적으로도 근대 건축물의 형태를 간직한 몇 안 되는 건물”이라고 가치를 설명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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