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탈선… 대입수험생 ‘날벼락’

  • 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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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부선 화물열차 탈선 사고로 KTX, 새마을호 등의 열차 운행이 2시간가량 지연됐다.

이날 사고로 부산 등 지방에서 면접시험을 보러 서울로 향하던 수험생들이 지각을 하고 일부 수험생은 시험을 보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58개 열차 지연=28일 0시 30분경 부산 신선대역에서 경기 의왕시 오봉역까지 가던 화물열차가 경부선 대전역 부근에서 탈선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KTX, 새마을호 등 58개 열차의 운행이 지연되고 주말 심야열차 승객 2000여 명이 3시간가량 차 안에 갇혔다. 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3시 40분경에 우선 하행선을 개통해 열차를 교차 운행시키고 낮 12시 5분경 완전 복구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날 시험을 보는 대학들에 전화 또는 팩스로 KTX 지연 사실을 알렸다”며 “대부분의 대학은 늦더라도 시험을 허락하겠다고 약속한 반면 동국대는 형평성 시비가 우려된다며 30분 이상 늦을 경우 시험을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면접시험에 지각한 학생 속출=이날 수시 2학기 면접시험을 치른 경희대와 경기대 국민대 건국대 등은 KTX 지연으로 시험장에 늦은 수험생들에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동국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으로 정해져 있는 수시 2학기 면접 입실 시각을 오후 1시 50분으로 20분 늦춰줬으나 이후 도착한 수험생들의 입실은 막아 15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동국대 이권학 홍보협력처 실장은 “다른 학교와는 달리 시험이 시작됨과 동시에 3개의 문제가 공개되고 그중 수험생이 골라 면접에 들어가기 때문에 늦게 온 학생들이 미리 문제를 알고 시험을 칠 가능성이 있어 들여보내 줄 수 없었다”며 “학생들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재시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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