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해외 명품가구 유명백화점 유통

  • 입력 2006년 10월 2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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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유명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 중인 해외 명품 가구 중 상당수가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한 저가 가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탈리아와 동남아에서 30만~70만 원에 수입된 저가 가구를 명품으로 둔갑시켜 200만~400만 원에 파는 것이 다반사였다.

부산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5일 중국 등 동남아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수입한 값싼 가구를 국내외 유명회사의 가구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사기)로 가구 수입 및 판매업자 1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경부터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침대와 소파, 돌 침대 등 가구 2만7000여 종 100억여 원 어치를 수입한 뒤 독일 H사와 이탈리아 C사, 국내 S사 등 가짜 유명 상표를 부착해 250억 원에 판매해 15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가짜 유명상표 가구를 판매하다 적발된 업소는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울산 등에 있는 5대 국내 유명백화점 내 매장 40곳과 대형마트 내 매장 10곳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전국의 유명가구 브랜드 전문점 600곳, 일반매장 1000여 곳 등도 가짜 유명상표를 붙여 판매하다 적발됐다.

경찰은 "수입 및 판매업자들의 장부를 압수해 수사한 결과 서울 부산 등을 포함해 전국 백화점, 명품판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 명품 가구의 50% 정도가 이들이 수입한 저가 외국산 가구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혼자서 들 수 없는 침대와 소파 등 가구의 밑바닥에 원산지 표시를 부착해 숨기거나 약품 등으로 원산지 표시를 지운 뒤 국내외 유명가구 상표를 부착했다. 원산지를 이탈리아 독일 미국으로 아예 속여서 표기한 사례도 많다.

해당 가구를 매장 내 명품가구들과 함께 진열해 국내 정품이나 해외 명품 가구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킨 뒤 '50% 특별할인 제품' 이라는 표현 등으로 소비자를 부추겨 이른바 '섞어 팔기'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침대와 식탁 등 대형가구 가운데 수입제품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원산지 표시 확인이 어렵거나 수입국의 국기나 영어명이 조잡하게 표시된 경우는 가짜 명품가구인지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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